현실치료의 인간관과 기본적 욕구에 대해

인간관

 윌리암 글라써는 윌리암 파워즈의 '통제체계설'을 20년 동안 연구하고 수정한 끝에 현실치료의 근간이 되는 '선택이론'으로 그 명칭을 바꾸었습니다.

 선택이론에서는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기본적으로 생리적, 심리적인 욕구를 갖고 있으며, 우리가 어떤 행동을 하는 것은 바로 그 순간에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최선의 시도라고 봅니다. 그래서 끊임없이 자신의 욕구충족을 위해서 창조적인 욕구충족 방법을 고안하여 실행하게 되고, 욕구충족 방법이 풍요로울수록 개인은 행복감을 느끼게 된다는 것입니다. 또한 선택이론에서는 인간은 보다 효율적인 욕구충족 방법을 선택하는 데 있어서의 책임을 갖게 된다고 봅니다. 즉 모든 사람이 책임 있는 행동을 효과적으로 선택하는 것을 배운다면,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키면서 동시에 다른 사람들의 욕구충족 기회를 방해하지 않도록 행동하게 되고 그렇게 행동한다면 자신의 삶을 효과적으로 통제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현실치료적 상담의 목표는 아동이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행동을 배우거나 계획함으로써 성공적으로 현실을 살아 나갈 수 있는 방법 탐구에 초점을 두어 궁극적으로 아동으로 하여금 자기 통제력을 키울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입니다. 이러한 선택이론에 근거한 현실치료에서 강조하는 인간관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인간은 자신이나 환경을 통제할 수 있는 존재입니다.

 인간은 누구나 자신의 행동과 운명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자기 삶의 주인이 되어 자신의 삶을 통제할 수 있을 때삶의 질을 향상할 수 있고 행복감을 느낍니다. 그러므로 현실치료에서는 신경증 혹은 정신병적 행동 등도 그 자체로는 고통스러운 경험이지만 한편으로는 개인의 어떤 욕구를 충족시켜 주기도  하기 때문에 개인이 그것을 선택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즉 개인이 자신의 세계나 환경 그리고 자신을 통제하기 위해 선택한 행동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약물장애나 심인성장애 역시 개인은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그리고 자신의 욕구나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 어떤 계획을 수립해야 하는지를 지각하고 있다고 보는 현실치료 관점에서는 인간은 자신의 생활에 대한 책임능력이 있으므로 자신의 환경을 효과적으로 통제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2. 인간은 기본적 욕구를 충족하려는 존재입니다. 

 인간은 힘, 사랑과 소속, 자유, 즐거움과 같은 네 가지의 심리적 욕구와 생존이라는 생리적 욕구를 가지고 있습니다. 인간은 이러한 기본적 욕구를 채우기 위해 행동하는데, 이 기본 욕구들을 충족시키지 못할 때 다양한 심리적 문제가 발생합니다. 그러므로 현실치료에서는 책임 있는 인간이 되는 것을 강조하면서 인간이 자신에 대한 책임을 수용하게 되면 보다 적극적으로 욕구를 충족하는 효율적인 방법을 창조하게 된다고 봅니다.

3. 인간은 자신의 행동, 정서를 포함한 자신에 대해 책임질 수 있는 존재입니다.

 인간은 긍정적이며 자신의 행동과 정서에 대해 책임을 지는 반결정론적인 존재입니다. 그러므로 현실치료에서는 인간은 인간은 인생 초기의 심리적 외상에 의해 이후 행동이나 심리적 상황이 영향을 받는다는 결정론적 관점을 거부하는 대신에 자신의 행동에 스스로 책임을 지지 못하는 사람이 그 책임을 타인이나 주위 환경에 전가하게 되며 이러한 무책임한 행동이 문제행동을 낳게 된다고 봅니다.

 

4. 인간은 성공적인 정체감을 발달시킬 수 있는 존재입니다. 

 인간 개개인이 책임 있는 방식으로 생리적 욕구와 심리적 욕구를 충족하는 데 성공하느냐 실패하느냐에 따라 성공적인 혹은 패배적인 자아정체감을 발달시킵니다. 만약 자신의 욕구를 충족하면서 성장한 사람은 성공감이나 자존감을 느끼며 성공적인 정체감을 발달시킬 수 있게 되고, 반대로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자라게 되면 패배적인 정체감이 발달하게 됩니다.

 

5. 인간은 자신의 건강을 증진시키고 자신을 성장시키려는 힘을 가진 존재입니다.

 인간이 자신을 성장시키려는 힘은 인간 개개인의 행동 변화를 가능하게 하고 나아가 더 효율적인 삶을 살게 합니다.

 

6. 인간은 자기 결정이 가능한 존재입니다.

 인간은 유전이나 환경 또는 과거에 의해서 결정되기보다도 자기 스스로에 의해 결정되는 면이 더 큽니다. 그러므로 인간은 자신의 결정에 의존함으로써만이 책임을 다할 수 있고 성공적이며 만족스러운 삶을 살 수 있습니다. 

기본적 욕구

 인간을 움직이게 하는 강력한 힘은 생리적인 기본적 욕구에서 비롯됩니다. 기본적인 인간의 욕구는 신뇌에 자리한 네 가지의 심리적이고 정신적인 욕구인 사랑과 소속의 욕구, 힘에 대한 욕구, 즐거움에 대한 욕구, 자유에 대한 욕구와 구뇌에 자리한 생존에 대한 욕구 등의 다섯 가지가 있습니다. 선택이론에서 주장하고 있는 다섯 가지 기본적 욕구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사랑과 소속에 대한 욕구

 사랑과 소속에 대한 욕구는 사랑하고, 소속되고, 나누고, 협력하고자 하는 인간의 속성으로 아주 강렬한 것입니다. 예를 들면 아이들이 부모나 교사에게 특별한 애정을 주기도 하고 받고도 싶어 하는 것, 친구들과 긴밀한 우정을 나누고자 하는 것, 사회집단의 한 구성원으로 소속되고자 하는 것, 가족에게 소속되고자 하는 것 등입니다. 

 

2. 힘에 대한 욕구

  힘에 대한 욕구는 개인적인 힘이나 능력을 인정받고, 경쟁하고, 하는 일에서 성취감을 느끼고 타인에 대해 영향력을 행사하고 싶으며, 타인에게 자신이 중요한 존재이고 싶어 하는 속성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힘에 대한 욕구에 매력을 느끼게 되면 종종 소속에 대한 욕구 등 다른 욕구와 직접적인 갈등을 경험하게 됩니다. 예를 들면 사람들은 사랑과 소속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하여 결혼을 하지만, 힘에 대한 욕구를 채우고 싶어 서로 통제하려고 하다가 부부간에 갈등과 부부관계를 파괴하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3. 자유에 대한 욕구

 자유란 선택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합니다. 즉 자유에 대한 욕구는 이동하고 선택하는 것을 마음대로 하고 싶어 하는 속성입니다. 인간은 일상생활에서 매 순간 선택을 합니다. 예를 들면 어떻게 살 것인가, 무엇을 할 것인가, 무엇을 먹을 것인가, 어떤 옷을 입을 것인가 등 선택의 홍수에 빠져 지냅니다. 또한 자유에 대한 욕구란 각자가 원하는 곳에서 살고 대인관계와 종교활동 등을 포함한 모든 삶의 영역에서 어떠한 방법으로 영위해 나갈지를 선택하고 자신의 의사를 마음대로 표현하고 싶어 하는 욕구를 말합니다. 

 

4. 즐거움에 대한 욕구

 즐거움에 대한 욕구는 사랑과 소속에 대한 욕구나 힘에 대한 욕구만큼 중요합니다. 이는 새로운 것을 배우고 놀이를 통해 즐기고자 하는 속성을 말합니다. 즐거움에 대한 욕구충족의 활동 유형에는 단순한 놀이도 있지만, 학습도 매우 중요한 즐거움을 추구하는 욕구충족활동입니다. 

 

5. 생존에 대한 욕구

 생존에 대한 욕구는 호흡, 소화, 땀, 혈압 조절 등 신체구조를 움직이고 건강하게 유지하도록 하는 중요한 과업을 수행하고 있는 구뇌로부터 생성된 것으로 살고자 하는 생식을 통한 자기 확장을 하고자 하는 속성을 의미합니다. 구뇌의 기능은 인간이 생존하는 데 꼭 필요한 요소지만, 인간이 일상생활을 영위하는 데 지배적인 힘을 직접 발휘하지는 못합니다.

 

 모든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이 다섯 가지 욕구에 의해서 계속 움직여 왔고 인간은 다섯 가지 욕구 중 한 가지 혹은 그 이상의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끊임없이 행동을 합니다. 따라서 선택이론에서는 다른 사람들의 욕구를 방해하지 않으면서 현실적이고 책임 있고, 옳은 것을 선택하여 실행함으로써 자신의 욕구를 효율적으로 충족할 것을 강조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