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환경 가꾸기
현실치료는 크게 두 과정, 즉 상담환경 가꾸기와 아동의 행동 변화를 위한 상담과정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상담은 이 두 과정을 조화롭게 엮어내어 아동으로 하여금 자신의 삶을 스스로 평가하고 보다 효율적이고 바람직한 방향으로 변화되도록 결정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을 의미합니다. 현실치료 상담과정과 그 과정에 포함되는 주요 상담기법에 대해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현실치료에서는 상담자와 아동의 상담관계 형성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상담절차를 밟아가는 과정에서 환경은 기본이 됩니다. 상담자는 지지적이고 친밀한 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합니다. 상담환경 가꾸기에서는 다음과 같은 권장사항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1. 주의를 기울이는 행동하기
다른 상담과 마찬가지로 얼굴표정, 수용적 자세, 언어적 행동, 비언어적 행동, 바꾸어 말하기 등의 기술들은 상담자-아동 관계를 증진시킵니다. 주의를 기울이는 행동에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주의를 기울이는 행동하기의 세부 내용>
1. 눈 맞춤 : 지나치게 빤히 쳐다보지 않으면서도 진정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드러내는 얼굴 표정으로 아동을 바라봅니다.
2. 신체 자세 : 개방적이며 수용적인 자세, 열린 마음으로 상대방을 받아들이려는 태도로 앉아 있습니다.
3. 언어적 반응 : 아동의 의견에 신경을 쓰고 상담자가 열심히 귀 기울이고 있다는 것이 전해지도록 반영적 경청합니다.
4. 비언어적 행동 : 아동의 목소리 억양과 행동 따위의 표현방법 및 방식에 대해 주의 기울입니다.
5. 부연하고 바꾸어 말합니다. : 때로 아동의 의견을 다른 말로 바꿔 말합니다.
2. AB법칙 실시하기
1) 항상 침착하고 예의 바를 것
아동이 화를 내고, 욕설을 퍼붓고, 언짢게 대할지라도 상담자는 침착하고 동요되지 않은 모습을 보이면서 친절하고 예의 바르게 대해야 합니다. "괜찮다면 앉아서 선생님이랑 그 문제에 대해 얘기해 보지 않을래?"라든가 "나에게 그 문제에 대해 얘기해 준다면 도움을 줄 수 있을 거야."라는 식의 부드러운 어조로 말하는 것은 아주 효과적입니다. 적대적이고 부정적인 행동을 보이는 아동들에게 이러한 자세를 유지하는 것은 특히 어려운 일입니다. 그러나 존중하는 마음으로 침착하게 아동을 대해야 하며 분노나 짜증을 토로하는 것을 삼가야 합니다.
2) 항상 신념을 가질 것
현실치료 상담자는 아이들이 더 나은 삶을 누릴 수 있다는 신념을 가지고 아동과의 관계를 형성합니다. 아이가 개선의 여지가 거의 없어 보이거나 무책임하며 비효과적인 행동을 보이더라도 아동이 보다 효과적으로 행동함으로써 도달되는 더 나은 삶의 방식이 있다는 신념을 상담자가 확고하게 가지는 것입니다.
3) 항상 열성적일 것
좋은 태도는 바로 희망을 가지고 밝은 면을 보려는 마음입니다. 매사에 열정을 가지는 태도는 병리적인 면을 지적하기보다는 가능성에 대해 논하며 상황이 어떻게 발생했나 보다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를 결정하고, 단순히 아이의 결함을 교정해 주기보다는 아이가 무엇을 할 수 있는가에 근거해 아동을 돕습니다. 또한 상담시간을 부정적인 감정들을 토로하는 시간으로 변질시키기보다는 긍정적인 면을 찾는 기회로 활용하고 아동과 상담할 때는 적어도 유쾌하고 긍정적인 기분 상태를 유지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4) 항상 확고할 것
상담자는 아동의 생각과 행동에 공감하고 확고하려고 노력합니다. 상담자는 규칙이 합리적이라는 것을 전제하고 규칙을 존중하며 구차한 변명 없이 확신을 가지고 그것들을 적용해야 합니다. 즉 결정적이면서도 확고한 계획이 세워지면 아동의 어떠한 변명도 용납되어서는 안 됩니다. 그러나 이 '확고함'이 권위적인 사람이 부당하게 아이에게 자신의 일시적인 기분을 강요하기 위한 구실로 해석되어서는 안 됩니다.
5) 항상 진실할 것
아이에게 정직하고 솔직하게 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유능한 현실치료 상담자들은 개인적인 모범을 보임으로써 은연중에 가르칩니다. 남을 회피하고 조종하기보다는 개방적이고 솔직한 인간관계를 맺을 수 있을 때, 정신적으로 건강해지고 삶이 보다 향상된다는 사실을 아동은 배우게 됩니다.
3. 판단을 보류하기
이것은 아이의 어떤 행동을 이아 자신의 욕구를 충족하려는 최선의 선택으로 일단 봐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 자세는 상담자가 사적인 판단이나 비난 없이 아동의 행동을 1차 수준의 지각을 통해 이해하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판단을 유보한다고 해서 해롭거나 효과적이지 못한 행동에 동의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그것은 단지 상담자가 아이의 행동을 그들의 욕구실현을 위한 최선의 노력으로써 조망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4. 윤리적이기
안정된 치료 환경을 조성하는 데 있어 현실치료 상담자가 높은 윤리기준을 고수하는 일은 무척 중요합니다. 이해관계에 대한 갈등, 이중적인 관계, 협회 가입의 오용 등과 같은 것들은 피해야 합니다.
5. 침묵을 허용하기
이는 아이가 침묵하는 동안 자신의 생각을 모으고 내면의 심리적 사진과 지각을 명료하게 하고, 문제 해결을 위한 행동 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입니다.
6. 결과를 허용하거나 떠맡기기
이는 특히 바람직하지 않은 행동에 책임을 지게 하는 기술입니다. 결과를 허용한다는 것은 결과가 자신의 행동에서 비롯되었음을 인정하게 한다는 뜻입니다. 공부를 게을리하면 낙제를 하고 늦잠을 자면 학교에 지각한다는 것을 알게 하여 자신의 행동이 초래한 결과에 책임을 지게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특별히 아동상담에서는 결과가 아동의 연령에 맞고 합리적이어야만 한다는 전제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만약 결과가 아동의 생명에 위협을 줄 정도로 심각하다면 즉시 상담자가 개입합니다.
7. 요약하기와 초점 맞추기
주제를 경청하는 '주제에 귀 기울이기'와 마찬가지로 요약하기와 초점 맞추기 기법들은 상담자가 아동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시켜 주는 의미를 지닙니다. 유능한 상담자는 아동이 하는 이야기를 요약하여 진실로 원하는 것에 초점을 맞출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이런 초점 맞추기는 한 가지 또는 그 이상의 요점들, 주제, 평가적인 사고 등을 강조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8. 주제에 귀 기울이기
아이들은 종종 그들만의 언어로 주제를 사용하여 자신들의 상황을 구체적으로 설명합니다. 그러므로 상담자는 아동의 이야기를 경청하며 적절하게 그 이야기를 확인하고 다시 반영시켜 줍니다.
9. 은유적 표현에 귀 기울이기
아동은 종종 자신이나 타인의 입장, 어떤 상황에서 비롯된 자신들의 심정을 설명할 때 은유적 표현을 이용합니다. 예를 들면 "나는 더러운 걸레 같아요", "우리 선생님은 어떤 때는 순한 양이지만 또 어느 때는 사나운 사자 같아요" 등입니다. 상담자는 이런 은유적 표현에 귀를 기울여 아동의 표면 이면에 그의 진심이 무엇인지를 살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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