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의 치료과정과 접수면담에 대해서

 

접수면담

 접수면담은 아이와 부모, 필요하다면 교사, 형제자매, 친척 등과 면담이 이루어지기도 하는데 이는 아동의 정서 및 행동 문제의 기저는 아이뿐 아니라 가족, 학교, 사회환경과 깊은 관련이 있기 때문입니다. 면담 순서는 의뢰 아동에게 심리적인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의뢰 내용, 아동의 요구 등을 고려하여 면담 순서를 정할 수 있습니다. 아이에게 누구를 먼저 만나는 게 좋겠는지 물어보는 방법도 있습니다.

 면담은 의뢰된 문제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얻고, 의견을 형성하여 가설을 만들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아동에 대해서는 행동관찰이나 심리평가를 통해 아동의 심리 상태, 지적 기능, 성격 및 사회적응 능력 등을 진단하고 부모는 면담을 통해 부모의 잠재적인 감정들과 기본적인 가족사항, 아이의 임신부터 현재까지 자라난 발달 사례를 구체적으로 파악합니다. 기본적인 가족사항인 학력, 직장, 경제사정 등을 묻는 질문에서 불필요하다고 생각하거나 정보 제공을 거부하는 부모들도 있지만 아이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상담과정에 영향을 미치는 점을 부모에게 이해시켜 되도록 세부적인 정보를 얻어내도록 합니다. 더불어 심리치료 절차를 아동과 부모에게 설명해 주는 시간이 되기도 합니다. 

 

심리검사

 심리검사는 아동을 평가하고 진단하는 데 가장 널리 알려지고 많이 사용되는 방법으로 아동의 현재 심리 상태뿐 아니라 잠재된 능력과 장, 단점을 파악하여 문제 행동을 발생시킨 원인을 찾을 수 있습니다. 심리검사는 크게 인지 영역과 정서 영역으로 나누어지고, 측정하는 내용과 검사 제작방법에 따라 객관화된 검사, 투사검사로 분류됩니다. 가장 적합한 심리검사를 포함한 포관적인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하여 종합적인 평가를 하게 되고, 이러한 평가를 토대로 상담계획을 설정하게 됩니다. 

 상담 과정의 심리평가와 검사에서 주로 사용되는 검사도구에 대해 인지영역과 정서영역으로 구분하여 설명드리겠습니다.

1. 인지영역

1) 웩슬러 지능검사

 웩슬러 지능검사는 유아용, 아동용, 성인용이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 검사의 특징은 영역별 소검사로 이루어져 있어 심리평가에서 일반 지능 수준에 대한 평가뿐 아니라 영역별 검사 해석 및 산포도나 프로파일 등의 해석을 통해 많은 정보를 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만 3~7세 3개월 유아의 지능을 측정할 수 있는 WPPSI는 동작성 소검사와 언어성 소검사로 분류되는 12개의 하위 소검사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 중 2개의 보충검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12개의 소검사는 모양 맞추기, 상식, 도형, 이해, 토막 짜기, 산수, 미로, 어휘, 빠진 곳 찾기, 공통성 그리고 보충검사인 동물 짝짓기, 문장 검사입니다.

만 6~26세 11개월 된 아동의 지능을 평가하는 지능검사로 아동용 지능검사 세 번째 개정판인 WISC-3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여기에서는 언어성 검사와 지각-운동 영역에 해당하는 동작성 소검사입니다. 언어성 검사에는 상식, 공통성, 산수, 어휘, 이해, 숫자의 소검사로 이루어져 있으며, 동작성 검사는 빠진 곳 찾기, 기호 쓰기, 차례 맞추기, 토막 짜기, 모양 맞추기, 동형 찾기, 미로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WPPSI와 WISC 모두 보충검사는 실제 지능지수 산출에는 필요하지 않지만 시간상 가능하고 아동의 능력에 대해 더 풍부한 정보를 얻고자 할 때 시행될 수 있습니다.

 

2) 시각-운동 통합능력 검사

 만 2~15세 아이의 장애를 초기에 발견하고 학습과 행동장애를 예방하기 위해 일반 학교에서 선별하는 검사입니다. 시지각과 소근육운동의 협응능력을 평가하는 검사로 24개의 기하학적 도형을 제시합니다. A4 용지 한 페이지에 세 개의 도형이 제시되고 각 도형 아래에 위 도형과 같은 도형을 그리도록 지시합니다. 시간제한은 없으며 연속 세 번 실패를 할 때까지 계속 그립니다. 점수는 검사요강에 있는 규준을 이용하여 연령점수, 표준점수, 백분위로 환산됩니다. 

 아이들이 쉽게 할 수 있는 검사이고, 검사 시간도 10~15분 정도로 간단하여 심리검사를 시작할 때 아동에게 의욕을 가지게 해 줄 수 있으며 백분위 점수는 지능검사와 깊은 상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언어적 반응이 필요 없어 청각장애나 언어장애 아동에게 사용이 가능하고, 미취학 아동과 저학년 아동에게 더욱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3) 카프만 지능검사 

 만 2세 6개월~ 만 12세 6개월의 아동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개인지능검사이며, 인지심리학과 신경심리학의 지능이론에 근거하여 문항을 개발하였으며 비언어적 과제에 비중을 크게 두어 의사소통에 문제가 있는 특수아동이나 타 문화권 아동에게도 실시하도록 제작되었습니다. 

 총 16개의 하위 검사로 구성되어 있으며 아동에게 실시될 소검사는 생활연령에 따라 7~13개의 소검사를 실시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아이의 지능은 순차처리, 동시처리, 인지처리, 습득도, 비언어성 다섯 개 척도로 나누어 점수로 제시해 주며, WISC의 전체 지능과 유사한 기능을 하는 전체 기능 점수는 인지처리 점수입니다. 신경학적 어려움을 가진 아동들의 연구에 의하면 순차처리척도와 좌반구 손상, 동시처리속도와 우반구 손상 간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보고하고 있습니다.

4) 벤더 게슈탈트 검사

 이 검사는 만 5~8세 아동 중 시각-운동 지각능력이 뛰어나거나 보통의 학생과 미성숙한 지각능력을 가진 아동을 변별하는 데 사용될 수 있으며, 신경학적 손상을 측정하는 도구로 사용되었습니다. 교육현장과 임상에서 아동의 성격, 심리적 과정, 정서장애, 기질적 장애 여부를 진단하고 있습니다. 

 검사에는 BGT 카드, A4용지, 연필, 지우개가 필요하고 표면이 고른 책상에서 개인 검사 시 10분, 집단 검사 시 15~25분이 소요됩니다. 개인 검사 시에는 한 장의 카드를 다 그리고 나면 그 카드를 치우고 다음 카드를 제시하며, 집단 검사 시는 스크린에 투사하거나 크게 확대된 카드를 보여주고 본 대로 그리게 됩니다. 종이를 한 장 이상 사용할 수 있으며 시간제한은 없으나 평균 시간을 제시하여 시간을 재는 것이 의미 있다고 보고하고 있습니다. 

 

 5) 유아 아동용 그림 지능검사

 그림 지능검사는 말이나 동작으로 반응하지 않아도 대답할 수 있는 검사입니다. 그림으로 된 사지선다형의 지능검사로 검사자가 말로 질문을 하며 아동은 네 개의 그림 중 정담이 되는 한 개의 그림을 골라냅니다. 만 3~8세 아이의 지능을 측정하는 데 사용될 수 있습니다.

 지능은 상징을 통해 지식을 습득하고 생활에 적용하는 능력이라는 정의에 근거하여 총 여섯 개의 소검사로 구성되었습니다. 어휘력, 수계산 능력, 지각적 조직능력, 기억력, 추진력 등 여섯 개 소검사가 측정되고 소검사마다 첫 문항부터 시작하며 시간제한 없이 실시하는데 각 소검사마다 연속해서 여섯 개 문항을 틀리면 검사를 중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