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아발달의 개념과 발달의 특성에 대하여

영유아발달

 영유아기는 출생 후 인간이 경험하는 여러 변화 중 매우 도드라지고 중요한 변화가 일어나는 시기입니다. 영유아발달은 이 시기의 발달 변화와 관련된 현상을 집중적으로 다루는 학문으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여기서는 발달의 기초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발달과 영아발달 및 유아발달, 인간발달의 개념을 차례로 살펴보고 광범위하고 통합적 현상인 인간발달을 좀 더 구체적인 신체, 인지, 사회정서발달 영역으로 구분하여 각 영역의 발달이 의미하는 것을 같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영유아발달의 일반적 원리

 영유아들은 각각 개별적이고 독특한 특성을 가진 존재입니다. 하지만 모든 영유아의 성장과 발달에 적용되는 기본적인 패턴, 즉 일반적인 원리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발달의 일반적 원리는 대부분의 영유아들이 어떻게 발달할 것인지를 예측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다음은 주요한 몇 가지 일반적 원리를 소개한 것입니다. 

 

 첫 번째, 발달은 일반적인 것에서 더 특수한 것으로 진행되게 됩니다. 운동능력 발달을 예로 들면, 영유아는 딸랑이를 잡기 위해 팔과 손 전체를 사용하다가 점차 엄지와 검지를 사용해서 잡을 수 있게 됩니다. 딸랑이와 같은 물체를 잡기 위해 처음 팔과 손 전체를 사용하는 움직임은 매우 산만하고 반사적이며 덜 분화된 것이지만, 이런 움직임은 성장과 함께 점차 정밀하고 분화된 움직임으로 대체됩니다.

 

두 번째, 발달은 성숙과 학습에 의해 발생합니다. 성숙은 유전적 요인에 의해 발달이 일어나는 생물학적 과정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두뇌와 신경계 변화의 대부분은 성숙에 의해 일어납니다. 두뇌와 신경계의 변화는 영유아의 인지 능력이나 운동 능력을 증진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나아가 영유아가 새로운 기술을 습득하기 위해서는 일정 수준의 성숙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생물학적 변화에는 일정한 순서가 있고, 영유아는 이를 통해 새로운 능력을 갖게 됩니다. 예를 들면, 생후 4개월 된 영아의 경우 두뇌가 언어정보를 처리할 정도로 충분히 성숙하지 않아서 언어를 사용할 수 없습니다. 두뇌의 지속적인 성숙과 환경적으로 언어에 노출되어 언어를 학습한다면 대략 2세 정도가 되었을 때 영아는 마침내 단어를 말하고 이해하는 능력을 습득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처럼 영유아는 유전적 요인에 의한 성숙과 환경에서 제공되는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발달하게 됩니다. 

 

세 번째, 발달에는 일정한 순서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영아가 스스로 앉을 수 있은 후에야 기거나 설 수 있고, 그런 후에야 비로소 걸을 수 있게 됩니다. 다른 예로는 유아가 책의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글자의 형태와 소리를 먼저 습득해야 하고, 그런 후 단어와 그 의미를 이해해야 하며, 이런 능력을 통합해 적용할 수 있어야 비로소 책을 읽고 그 내용을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네 번째, 영유아의 신체 발달에서는 두미원리와 근원 원리가 나타납니다. 먼저, 두미원리란 발달이 머리에서 발 방향으로 진행되는 것을 말합니다. 이에 따르면 영아는 머리 부분을 움직이는 능력을 먼저 획득한 후, 점차 팔 부분, 그다음 다리 부분을 움직이는 능력을 발달시키게 됩니다. 영아는 생후 2개월 내에 자신의 머리를 들어 올릴 수 있게 되고, 이후 팔을 사용할 수 있게 되고, 보통 생후 6~12개월 사이에 다리의 움직임을 보다 잘 조절하게 됩니다. 다음으로, 근원원리는 신체의 중앙 부분에서 바깥쪽으로 발달이 진행되는 것을 말합니다. 이에 따르면, 신체의 중심부인 척수 부분은 신체의 바깥쪽 부분보다 먼저 발달합니다. 예를 들면, 영유아의 팔은 손과 손가락보다, 다리는 발과 발가락보다 먼저 발달합니다.

 

다섯 번째, 성장과 발달에는 개인차가 있습니다. 성장의 패턴과 순서는 보통 모든 영유아에게서 유사하게 나타나지만, 특정 발달단계에 도달하는 시기나 속도는 영유아마다 차이가 있습니다. 또한 어떤 발달과업이건 이를 습득하는 연령 범위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어떤 영아는 생후 10개월에 걷는 반면, 어떤 영아는 18개월에 걸을 수도 있습니다. 이런 발달 속도의 개인차는 연령과 발달단계를 엄격히 적용해 영유아의 발달 수준을 평가하는 데 있어 매우 신중을 기해야 함을 시사합니다. 

 

2. 발달의 개념과 영역

 태내기(수태~출생)> 영아기(0~2세)> 유아기(3~5세)> 아동기(6~11세)> 청년기(12~20세)> 중년기(41~60세)> 노년기(61세 이후)

 이때 각 발달 단계를 구분하는 연령의 범위는 다소 대략적이며, 인간발달 단계의 후반부로 갈수록 발달 단계를 구분하는 여러 요인을 고려할 때 연령기준을 엄격히 적용하기가 더욱 어려워집니다. 영유아발달은 인간발달의 한 부분으로, 정자와 난자의 수정에서 만 5세까지 인간의 변화를 이해하기 위한 학문입니다. 즉 영유아발달에서는 발달 단계 중 태내기와 영아기 및 유아기에 해당되는 발달 변화를 살펴봅니다. 수정 후 출생까지 약 9개월 정도의 기간인 태내기에는 하나의 세포가 태아로 바뀌는 놀라운 변화가 일어납니다. 영아기의 경우, 출생 후 약 3년 남짓한 시간으로 인간의 일생에서 상대적으로 매우 짧은 기간이지만, 일생 중 가장 빠른 속도의 신체 성장과 발달이 일어납니다. 출생 후 약 36개월 동안인 영아기에는 신체적 변화와 운동, 지각, 지적 능력, 언어, 타인과의 관계 시작 등을 지원하는 두뇌 발달이 매우 두드러집니다. 나아가 태내기나 영아기의 발달 결과는 이후 이어질 유아기나 아동기의 발달 결과와 직결될 뿐만 아니라 성인이 된 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인간의 일생에 걸쳐 발달적으로 매우 중요한 시기입니다. 유아기는 보통 만 3세에서 만 5세까지의 기간을 의미합니다. 이 시기에는 전 단계인 태내기나 영아기보다는 변화의 속도가 느리지만, 이후 단계인 아동기에 비해서는 빠른 속도의 성장이 나타납니다. 특히 유아기에는 언어를 보다 적극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하므로, 인지, 사회, 정서 등 여러 발달 영역의 변화가 활발히 일어나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발달'의 사전적 의미는 신체, 정서, 지능 따위가 성장하거나 성숙함을 의미합니다. 이는 긍정적인 측면으로의 변화를 지칭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인간의 발달을 다루는 학문에서 발달의 개념은 보다 더 포괄적입니다. 즉 발달을 시간의 경과에 따른 변화로 봅니다. 인간의 발달 변화는 양적 변화와 질적 변화를 모두 포함합니다. 예를 들어, 월령이 증가함에 따라 영아의 신장과 몸무게가 증가하는 것,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노인의 기억력이 감소하는 것 등은 양적 변화입니다. 반면 출생 후 누워만 있다가 스스로 서고 걷는 것, 영아가 언어를 사용하지 못하다가 언어를 사용하는 단계로 진입하는 것, 혹은 언어를 사용하다가 질병이나 사고로 언어를 사용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는 질적 변화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정리하면, 인간발달이란 인간의 인령 증가에 따른 신체적, 심리적 특성과 기능의 변화를 의미합니다. 따라서 여기서 발달은 성장과 같은 긍정적 측면의 변화뿐만 아니라 기능의 감퇴나 손실과 같은 부정적 측면의 변화를 모두 포함합니다. 인간발달은 인간이 태내의 수정에서 출생 후 죽음에 이를 때까지 나타나는 변화를 연구하는 학문입니다. 인간발달에서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연령을 중심으로 한 발달 단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