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치료
아동은 성인과 다르게 자신의 감정이나 생각 등을 언어로 정확하게 표현하는 데 어려움이 있습니다. 연령이 아주 어린 아동일수록 더욱 그렇습니다. 또한 언어표현이 된다고 하더라도 성인상담과 같은 상담 장면에서 아동의 문제를 다루는 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아동상담에서도 언어를 주된 매체로 하는 경우도 있지만, 자신의 감정이나 생각을 언어로 표현하기보다 놀이나 미술, 독서, 음악, 동작 등의 매체를 통해 더욱 다양한 의사소통을 촉진하는 치료기법이 효과적이라고 보고되어 왔습니다.
어느 치료기법을 주된 상담도구로 사용하는가 하는 것은 상담자의 훈련 배경이나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에 따라 문제를 해결하는 데 가장 유용하다고 판단하는 것이 무엇인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최근 아동의 문제 유형이나 성격, 환경적 특성, 발달 등을 고려하여 한 가지 치료기법에만 얽매이지 않고 보다 효과적인 치료기법을 자유롭고 다양하게 선택하여 통합적으로 사용하는 경향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역사
놀이가 아동의 치료에 본격적으로 활용된 시기는 1909년 프로이트의 "Little Hans" 사례를 통해 알 수 있습니다. 프로이트는 공포증을 가진 5세 아동을 치료하기 위해 한스의 집을 한 차례 방문하여 한스를 보고, 한스 아버지의 보고에 따라 제안하는 방식으로 아버지를 교육해 한스를 치료했는데, 아이의 어려움이 정서적 원인에서 기인하다는 사실을 보여 주는 최초의 사례이며 부모를 통해 심리치료를 시도한 기원이 되기도 합니다.
놀이 관찰을 통해 아동의 심리세계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은 18세기 루소의 저서에 나타나 있습니다. 아이에게 있어서 놀이가 중요한 것은 오래전부터 인식되어 왔습니다. 그리고 1903년 프뢰벨은 저서 [인간의 교육]에서 놀이의 상징적 요소를 강조하면서 "놀이는 그 자체로 아이의 영혼에 대한 자유로운 표현이기 때문에 놀이는 아동기에 이룰 수 있는 고도의 발달입니다. 아이의 놀이는 단순한 운동이 아닙니다. 놀이는 의미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라고 기술되고 있습니다.
실제적으로 놀이치료의 시작은 1919년 헬무스로 아동분석에서 놀이가 핵심적이라는 것을 주장하여 아동 자신을 표현하도록 아이에게 놀잇감을 제공한 최초의 치료 사례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 역시 아동치료에 놀이를 전적으로 사용하지는 않았습니다. 1928년 안나 프로이트는 놀이치료 자체로서의 가치보다 아동을 관찰하고 진단하는 데 놀이를 사용하고 아동과 상담자 사이의 치료적 동맹을 위하여 놀이 상황을 활용해 왔습니다. 1932년에 멜라니 클라인은 놀이를 언어화의 직접적인 대체물로 간주하고 '놀이분석'을 통해 아동의 놀이 자체에 대한 직접적인 해석을 시도했으며 정상적이거나 문제를 가지고 있거나, 놀이 경험을 통한 분석이 도움이 된다고 보고 있습니다.
1930년대 후반 정신분석적인 이론을 바탕으로 구조화된 놀이치료의 기법이 시도되면서 놀이의 정화적인 가치를 중요시 여기고 상담자의 적극적인 역할을 강조하는 시대가 도래했습니다. 레비는 이완치료의 이름 아래, 특정하게 충격을 경험한 아이에게는 정서적 의미가 있는 사건을 잘 다룰 수 있는 특정한 재료와 장난감을 제공하여 아이가 겪었던 충격적 상황을 표출하며 정서적 이완을 유도했습니다. 솔로몬은 1938년에 적극적 놀이치료를 통해 충동적이고 행동장애를 가진 아동으로 하여금 분노와 공포의 감정을 놀이를 통해서 표현하도록 도움을 주었습니다. 치료의 과정을 통해서 아이가 두려워하는 부정적인 결과 없이 행동할 수 있도록 도와줌으로써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놀이행동으로 전환할 수 있게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햄브리지는 사건상황이나 불안을 유발하는 생활상황을 좀 더 직접적으로 놀이 안에서 재현함으로써 아동의 불안감을 표현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또한 1930년대에는 오토의 이론을 배경으로 관계치료의 기법이 도입되었습니다. 타프트와 알렌, 그리고 모스타카스는 과거 역사와 무의식의 중요성은 중요하지 않다는 오토의 철학을 근거로 하여 현재, 즉 여기 지금의 상담자-아동의 정서적 관계가 치료의 힘이라고 강조하며 아동들이 놀이치료 과정에서 상담자와의 안전한 관계를 경험하면서 이런 충격들을 극복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현대의 놀이치료 추세는 과거 놀이치료에서처럼 부모나 보육자의 역할을 강조할 뿐 아니라 부모를 포함한 광범위한 영역에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기법들이 발달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거니는 부모 놀이치료를 기법 화하여 가족을 놀이치료 안에 포함시키려는 시도를 했습니다. 1978년 브로디는 발달놀이치료를 제안하면서 신체적 접촉을 강조하고 어느 정도 구조적인 세션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오코너는 여러 가지 이론을 통합하여 생태체계적 놀이치료를 제안했습니다. 그리고 1982년 IAPT가 창립되어서 놀이치료의 이론적 개발, 연구, 임상활동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1957년에는 버지니아 액슬린에 의해 비지시적 놀이치료 시대가 열리게 됩니다. 액슬린은 성인에게 적용하던 칼 로저스의 아동중심 접근의 개념을 놀이치료적 기법으로 도입했습니다. 아이는 타고난 성장의 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놀이를 통해 아이와 환경 사이의 불균형을 해소함으로써 아동 자신의 자연스러운 자기 성장을 도와줄 수 있다는 것이 기본적인 철학입니다. 그러나 기 노트는 상담자가 놀이치료 상황 안에서 아이의 행동에 적절한 제한을 줌으로써 성인에 의해 보호받는 아동으로 아동 자신을 바라보게 해줘야 한다는 주장을 하면서 제한설정의 이론적 근거를 마련했습니다.
1909년 놀이치료 시작
1919년 놀이 상황을 통해 아동의 정신치료에 도입
1920년대 놀이를 관찰, 진단에 이용 / 정신분열증 아동은 분석을 통해 도움 받는다는 결과
1930년대 이완치료/ 관계치료
1940년대 비지시적 치료/ 치료원리를 놀이 치료로 완성/ 제한 설정 제안
1950년대 제한설정 치료
1960년대 부모치료
1970년대 발달놀이치료/ 치료놀이
1990년대 인지행동 놀이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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