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분석의 인간관
정신분석이론은 지그문드 프로이트에 의해 시작되었으며 프로이트는 인간을 생물학적 존재로 보았습니다. 인간을 생물학적 존재로 보았기 때문에 인간의 순수한 생물학적 욕구인 타고난 본능적 욕구, 충동을 중요하게 다루었습니다. 본능적 욕구는 환경에 의해 변화하지 않으며 유전된 생물학적 욕구입니다.
인간의 본능은 크게 성적 본능(삶의 본능)과 공격적 본능(죽음의 본능)으로 구분됩니다. 성적 본능은 인간이 생존을 위한 식욕, 성욕과 같은 생물학적 욕구를 충족시키는 데 기여하며 인간을 창조적으로 성장 발달하게 하는 원동력입니다. 공격적 본능은 자신과 타인을 해치거나 죽이려는 무의식적 소망 에너지입니다. 이러한 본능적 욕구와 충동은 인간의 정신세계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무의식에 가라앉아 있습니다. 프로이트는 무의식의 세계를 발견하고 인간의 생각, 감정, 행동은 무의식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고 하였습니다. 즉, 무의식적 동기에 의해 인간의 행동은 결정되며 자신에 대해 빙산의 일각만 인식할 뿐이라고 했습니다. 인간 행동에 대한 무의식적 동기를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에 프로이트는 인간을 비합리적이고 결정론적인 존재로 보았습니다.
인간의 성격은 원초아, 자아, 초자아로 구성되어 있다고 합니다. 프로이트는 인간을 원초아와 자아, 초자아 간에 끊임없는 갈등을 겪는 존재로 보았습니다. 인간은 본능적인 욕구와 충동을 가지고 태어났는데 현실세계에서는 성욕, 의존욕구, 공격성 등을 그대로 표현하고 충족할 수 없기 때문에 심리 내적으로 갈등을 경험합니다. 즉, 본능은 만족이나 쾌락을 추구하게 되며 쾌락을 추구하는 본능의 욕구는 현실세계와 갈등을 일으키게 됩니다. 인간은 내적인 요구와 외적인 요구 사이에 끊임없는 갈등을 하는 존재로 인간의 삶이 지속되는 한 이런 갈등은 계속 이어지게 됩니다.
정신분석이론에서는 인간의 초기 경험을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프로이트는 특히 0세에서 6세까지 어떤 경험을 했느냐에 따라 성격이 형성된다고 했습니다. 이때 형성된 기본적 성격 구조는 성인기가 되어서도 변하지 않고 계속 이어진다고 봤습니다.
인간의 정신구조
프로이트는 인간의 정신 구조를 자각 수준에 따라 의식, 전의식, 무의식으로 구분했습니다. 인간의 마음을 빙산에 비유하며 빙산의 꼭대기 부분, 즉 잘 보이는 부분은 의식, 물속에 잠겨서 잘 보이지는 않지만 빙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부분은 무의식, 물속에 잠겨 있지만 물을 통해 볼 수 있으며 때때로 물 위로 떠오르는 부분을 전의식이라고 했습니다. 이렇게 정신세계가 3층구조로 되어 있다는 설명, 즉 마음의 세계를 지리적 개념으로 설명한 데서 지정학설이라고 했습니다. 정신세계에서 의식과 무의식으로 나뉘는 것은 억압과 관련이 있습니다.
1. 의식
의식은 지금 개인이 알고 있는 것입니다. 즉, 개인이 현재 자각하고 있는 순간의 기억, 감정, 공상, 경험, 연상 등을 아는 것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서, '저기 걸어가는 사람의 옷이 너무 예쁘다.', '지금 먹는 아이스크림이 맛있네.' 같은 것입니다. 프로이트는 인간이 자각하고 있는 의식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고 우리가 자각하지 못하는 부분이 훨씬 더 많다고 했습니다.
2. 무의식
무의식은 우리가 자각하고 있지는 않지만 심리적 현실이며 시간적 구애를 받지 않습니다. 인간의 행동은 대부분 무의식의 영향을 받습니다. 예를 들면, 엄마가 아기를 품에 안고 잠이 들었다고 합시다. 주변에 기차 소리, 개소리, 바람 소리 등 많은 소음이 있어도 엄마는 쉽게 잠에서 깨지 않습니다. 하지만 엄마는 아이가 조금만 칭얼대는 소리에도 금방 잠을 깹니다. 의식은 잠들어 있어도 엄마의 무의식은 개어있어서 아기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무의식 속에는 인간의 수치심을 유발하는 것들, 즉 죄책감, 열등감, 상처받은 경험, 성적 욕구, 공격 욕구 등이 숨어있습니다. 이런 것들은 의식세계에서는 감당하기 힘든 것들이라서 의식세계로 올라오면 심한 불안을 느끼게 됩니다. 그래서 의식세계로 올라오지 않도록 자아는 많은 정신 에너지를 사용하여 억압해 버립니다.
하지만 무의식 속에 억압된 것들은 무의식 속에 가만히 숨어 있는 것이 아니라 갇힌 맹수처럼 기회만 주어지면 의식으로 나오려고 하기 때문에 이것들을 억압하는 데 많은 정신 에너지가 소모됩니다. 무의식적 충동이나 욕구는 특히 자아의 기능이 약해졌을 때 심리적 문제 행동의 모습으로 의식세계에 나타납니다.
3. 전의식
전의식은 현재 의식 속에는 떠오르지 않지만 주의를 기울이면 쉽게 자각할 수 있는 내용들이 있는 정신 영역입니다. 예를 들어, 아동에게 '학교 급식 때 무엇을 먹었어?' 하고 물었을 때, 아동은 질문을 받기 전까지는 급식 식단에 대한 내용이 의식에 없었지만 곧 생각하게 되는데 이는 전의식에 있다가 곧 의식화되었기 때문입니다. 전의식에 있는 것들은 무의식에 있던 본능적 욕구나 과거의 기억들이 자아의 1차 검열을 거쳐 전의식으로 나온 것들이나 외부 세계에서 들어온 지각된 경험들입니다.
전의식의 기능은 아주 광범위합니다. 문제 해결이나 의사결정, 그리고 창작 활동도 전의식의 기능입니다. 예를 들어, 아동이 어려운 문제를 풀려고 하는데 잘 풀리지 않다가 낮잠을 한숨 자든지, 맛있는 아이스크림을 먹는 등 쉬고 나면 의외로 쉽게 풀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는 쉬는 동안에 무의식에서 작업이 진행되고 전의식에 올라왔기 때문에 쉽게 문제를 풀 수 있는 것입니다. 또한 전의식이 무의식처럼 의식세계 밖에 있기는 하지만 의식처럼 합리적 사고의 영역에 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상담과정에서 아동에게 상담자가 아동의 말, 행동, 놀이 등을 해석할 때 아동이 곧 그것을 수용하고 이해할 때 '선생님, 저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요.'라고 말할 경우 상담자의 해석과 동일한 내용이 아동이 전의식 속에 올라와 있었기 때문입니다. 즉, 아동의 전의식 속에 있는 것을 상담자가 시기적절하게 해석해 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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