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성격구조
프로이트는 인간의 성격구조가 세 개의 구조, 즉 원초아, 자아, 초자아로 형성되어 있다고 설명하였습니다.
1. 원초아
원초아는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있는 본능적인 욕망과 욕구를 말합니다. 먹고 싶은 욕구, 성적 욕구, 다른 사람을 때려 주고 싶은 공격 욕구, 의존하고 싶은 욕구 등 이 모두 이 과정에 속합니다. 원초아는 본능적인 욕구를 연기할 줄 모르고 즉각적인 만족을 원하며 참을성이 없습니다. 싫은 것이나 해야 할 일은 회피하고 만족을 주는 일만 하려고 하는 쾌락원칙(Pleasure Principle)에 따릅니다. 성인일 경우 성격적으로 미숙할 경우 원초아의 지배를 많이 받습니다. 상대적으로 아동은 성격적 측면에서 본능적인 욕망과 욕구의 영향을 많이 받으며 원초아가 많은 자리를 차지합니다.
원초아가 지배적인 사람은 이기적이고 참을성이 없으며 참을성이 없고 본능적인 행동을 함부로 합니다. 그러나 원초아도 긍정적인 면이 있습니다. 인생의 만족감의 원천이며 정신 에너지가 솟아나는 샘입니다. 원초아가 과도하게 억압당하게 되면 기쁨이 없고, 무기력한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필요할 때 공격할 수도 있고 자기주장을 할 수 있는 것도 원초아의 도움이 있어야 합니다.
2. 자아
자아의 기능은 현실원칙으로 궁극적인 만족을 위하여 욕구를 연기할 줄 아는 행동원칙입니다. 성격의 구조 중 의식적인 조절 기능을 하는 부분이라고 볼 수 있으며 여러 가지 방어기제를 사용하여 마음의 불안을 해결합니다. 즉, 자아는 원초아의 욕구와 초자아의 양심 사이에서 갈등을 현실적으로 해결해 주는 역할을 합니다. 자아는 현실과 환경을 참작하여 합리적으로 욕구를 충족시킬 길을 열어서 현실에 적응하게 하며 마음의 평화를 얻게 해 줍니다. 자아가 강할수록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살 수 있습니다. 자아가 약한 사람은 원초아에게 지배당하거나 초자아에게 지배당합니다. 즉, 본능적 욕구에 푹 빠져 살거나 매사에 죄책감을 느끼고 처벌받을까 봐 두려움에 떨면서 살아갑니다. 자아가 강한 사람은 마음에 여유가 있고 정신건강을 유지하며 현실세계에 잘 적응하고 정신병에도 걸리지 않습니다.
자아는 아동이 성장하면서 부모와 영향을 주는 주변 사람들과의 지속적인 상호작용을 통해서 발달합니다. 적응 및 방어기제를 담당하는 자아 기능은 원초아와 초자아 사이의 갈등을 해소하는 과정에서도 발달하지만, 그 밖의 자아 기능은 이러한 갈등 없이 자신의 만족을 위해 스스로 형성되기도 합니다.
3. 초자아
초자아는 4~5세경부터 발달하기 시작합니다. 양심과 도덕성이 여기에 속하며 자신을 평가하고 비판하며 사회적 규범에 맞는 도덕적 행동을 하게 합니다. 인간이 죄를 지은 후 잘못을 깨닫고 죄책감을 느끼는 것은 초자아가 있기 때문입니다. 초자아는 본래 자아의 일부분이었으나 거세불안을 느끼는 아이가 부모의 공격을 피하기 위해 부모의 훈계와 교육 태도를 배우고 따름으로써 형성됩니다. 마음속에 부모가 내재화되어 형성되는 것입니다. 초자아는 부모의 양육방식에 따라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부모의 양육방식이 비합리적이고 지나치게 엄할 경우에는 아동의 초자아는 엄하고 가학적으로 형성됩니다. 이런 초자아를 가지고 있다면 모든 일에 '가혹한 초자아'의 비난을 받게 되어 죄책감과 우울, 열등감에 빠지기 쉽습니다. 이런 사람은 일생 동안 자신의 내면에 엄격하고 가혹한 부모를 모시고 사는 것입니다. 항상 자신을 비난하는 소리를 들으며 주눅 들고 완벽주의에 빠지고 강박적인 딱딱한 삶을 살게 됩니다.
초자아는 자아를 돕는 기능을 해야 합니다. 자아를 도와서 원초아의 욕망을 평가하고 조절하는 기능을 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할 경우 자아를 적대시하면 우울한 성격을 형성할 수 있습니다. 죄를 지은 후 잘못을 깨닫지 못하고 죄책감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에는 초자아가 잘 형성되지 않았거나 기능을 잘 발휘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인간의 성격발달
1. 구강기
구강기는 출생부터 18개월까지를 말합니다. 이 단계의 유아는 모든 관심이 입에 집중되며 감각과 활동의 초점 또한 입에 집중됩니다. 구강기의 후기에는 빨기를 통한 즐거움에 물어뜯는 데서 얻는 쾌감이 더해집니다. 이때 공격욕구가 처음으로 나타납니다. 아주 어릴 때도 유아는 엄마의 젖을 공격적으로 빨아먹는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공격성은 유아 인격의 추진력이나 결단력 같은 건설적인 특성을 구성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구강기적 성격이란 구강기에 고착이 심하거나 또는 구강기 욕구의 좌절이 심해 구강기를 지나서도 구강기 욕구충족에 집착하는 성격입니다. 구강성격의 특징은 의존적이고 자기중심적이며 매사에 요구가 많고, 받을 줄만 알고 줄 줄을 모릅니다. 생활습관의 특징은 애주나 폭주, 애연, 미식 또는 과식, 과욕과 이에 대한 공상이 많습니다. 또한 구강기가 만족되지 않으면 대인관계에서도 타인에 대한 불신, 사랑 거절, 소원한 관계를 형성하게 됩니다.
2. 항문기
항문기는 생후 18개월부터 3세까지를 말합니다. 이 단계는 유아의 운동근육과 신경이 발달하고 성적 관심이 구강에서 항문으로 이동합니다. 유아는 스스로 걸어서 이동할 수 있는 등 신체적 자율성을 경험하고 기뻐합니다. 대변을 볼 수도 있고 참을 수도 있으며 자신이 만들어 낸 대변을 자랑스러워하기도 합니다. 대변이 더럽다거나 청결하다는 개념은 아직 없습니다. 이 시기의 중요 발달 과업은 대소변 가리기이며 유아와 어머니의 관계도 대소변 가리기 훈련을 중심으로 형성됩니다. 대소변 가리기 훈련과정에서 어머니의 훈련방법과 태도도 성격 형성에 많은 영향을 줍니다. 어머니가 대소변 훈련을 너무 성급하게 하거나 엄격하게 훈련시키면 강박적인 성격이 됩니다. 예를 들어, 스스로 알아서 배설욕구를 조절하는 데 필요한 신경이 성숙되지도 않았는데 훈련을 강요하거나 유아가 혼자 옷을 입고 벗을 수 있는 능력이 없는데 대소변 훈련을 심하게 시키면 항문기적 성격을 형성하게 됩니다.
대소변 훈련을 엄격하게 받았을 경우, 대소변을 가리지 못했다는 이유로 어머니가 벌을 준다면 유아의 마음속에는 어머니에 대한 분노와 공포가 생기며 분노와 투쟁적인 관계가 됩니다. 앞으로 이 유아의 성격은 부모에게 복종하느냐 반항하느냐에 따라 두 가지 방향으로 발달할 수 있습니다. 유아가 부모에게 심한 두려움을 느끼고 복종의 길을 선택하면 청결, 질서, 정돈, 복종, 정확성 등에 얽매이는 강박적 성격을 형성합니다. 반대로 부모에게 반항하기로 선택한 유아의 경우에는 불결, 고집, 또는 신뢰성의 결여와 같은 반항적인 성격이 됩니다.
유아의 대소변 능력에 대한 부모의 태도와 말 또는 표정이 수치심을 유발합니다. 수치심은 항문기의 대소변 훈련과정에서 형성되는 유아기 감정입니다. 그러나 지나치게 수치심을 조장하면 도리어 도전적이고 뻔뻔스러운 성격이 됩니다. 또한 항문기의 고착이 일어나서 어른이 된 후에도 양가감정이 심하고, 강박적인 사고 등을 특징으로 하는 강박신경증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항문기에는 자기 조절, 독립심, 자율성, 자존감의 기초가 형성됩니다.
3. 남근기
남근기는 4~6세경으로 쾌락의 원천이 성기로 옮겨가며 리비도가 집중됩니다. 이성의 부모에게 애정을 느끼고 동성의 부모에게는 질투와 경쟁적인 증오심을 느낍니다.
프로이트는 외디푸스 콤플렉스를 인간이면 누구나 성장과정에서 경험하는 인류의 보편적인 현상이며 신경증의 핵심적 원인이라고 했습니다. 외디푸스 콤플렉스는 동성의 부모를 동일시 함으로써 해결됩니다. 이때 경험하는 거세불안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아동은 초자아를 형성합니다. 거세불안이란 남아가 아버지를 경쟁자로 보기 때문에 아버지가 자신의 성기를 거세할 것을 두려워하는 마음입니다.
4. 잠복기
잠복기는 6, 7세부터 12세까지로 보통 초등학교 시기를 말합니다. 이 단계의 아동은 성적 관심이 거의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아동은 이전보다 더욱 동성의 부모와 동일시하여 남성다움이나 여성다움이 분명해집니다. 교육을 받기 때문에 자아가 자라는 시기이며 사회적 관습과 태도를 배워 나갑니다.
성적관심은 학교, 운동, 놀이친구 등 새로운 활동에 대한 관심으로 바뀝니다. 가족이 아닌 사람들, 즉 교사나 놀이친구를 만나서 사회적 관계를 이루는 시기이므로 인간관계가 다양해지면서 사회화가 일어납니다. 다양한 인간관계 경험을 통해 가족 사이에서 이루어진 행동양식이 수정되고 충동을 조절하는 것을 배우고 새로운 기술과 역할을 배우는 기회도 갖습니다.
5. 성기기
성기기는 10, 12세에서 18세경으로 청소년기입니다. 이 시기는 아동기가 끝나고 성인기가 시작되는 과도기적 단계입니다. 사춘기가 되면서 성인의 신체를 갖게 되고 성 호르몬의 분비가 증가하고 신체가 급성장합니다. 특히 남성 호르몬과 여성 호르몬의 분비가 급증하면서 2차 성징이 나타납니다. 남아는 정액의 사정(13~14세), 목소리의 변성, 성기와 몸에 털이 나고 근육이 발달합니다. 여아는 첫 월경(보통 12~15세)이 나타나고, 유방이 발달하며 여성스러운 몸매로 변화합니다. 호르몬의 영향으로 성충동이 강해지고 훨씬 공격적으로 됩니다.
이 단계에는 또한 호르몬의 영향으로 성충동이 강해짐에 따라 잠재되어 있던 성적 관심과 성충동이 증가하기 때문에 남근기의 외디푸스 콤플렉스가 다시 출현합니다. 어릴 때와 달리 육체적으로 성장하고 실질적인 성행위도 가능하기 때문에 근친상간의 위험이 더욱 심각하게 느껴집니다. 이러한 심리적 갈등으로 인해 이성 부모와의 갈등이 심해지지만 해결하고자 하는 욕구와 지적 능력의 발달로 다른 이성을 발견하여 교제를 시작하기도 하며 이는 성인이 되었을 때 이성교제의 토대가 됩니다.
안나 프로이트는 이 시기의 청소년들은 성적 충동의 증가와 정서적 불안정을 극복하기 위해 주지화, 이상화, 금욕주의, 종교로의 귀의 등의 방어기제를 사용한다고 했습니다. 이와 반대로 성적 행동화 및 극심한 쾌락주의로 행동화하기도 합니다. 이전 시기에 전적으로 의존했던 부모에게서 독립하고자 하는 의존-독립의 갈등이 생겨서 부모에 대한 이유 없는 반항이 일어나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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