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2.21 - [Something Information] - 2023 SH 청년 매입임대주택 서류 심사 대상자 선정 후기
이전 글을 먼저 보고 오시면 어떤 과정으로 합격하게 되었는지 이해하기 수월하실 겁니다. 합격하셔서 당장 뭐부터 해야할지 모르겠는 분들을 위해 이 글을 정리하였습니다. 저는 예상치 못한 날, 예상치 못한 시간, 예상치 못한 상황에 이 합격 문자를 받았습니다. 한 마디로 준비되어 있는 상태에서 합격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먼 훗날의 일이라고 미뤄오던 어느 한 날에 일어난 일이어서 매우 당황했고 생각의 소용돌이가 쳤습니다.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항상 홈페이지 들어가면 청약신청이 마감되고 하루이틀 지나서 아쉽게 신청하지 못한기억이 있지 않으신가요? 다양하고 많은 공고가 올라오는 만큼 내가 찾아서 늘 들여다 보고 있지 않다 보면 놓치기 쉽고 생각보다 길게 신청을 받지 않습니다. 주택 공개도 정해진 일주일이 지나면 합격된 사람들에게만 볼 수 있도록 되어 있고 그것도 몇 개월 뒤에 볼 수 있습니다.
첫번째로 문자가 온다.
가장 먼저 내가 합격한 것을 알 수 있는 것은 직접 공고를 밥먹듯이 들어가보면 알 수 있겠지만 일주일 사이에도 몇 십개의 공고들이 올라오며 내가 지원한 공고들은 뒤로 묻혀간다. 나조차도 공고 찾는게 쉽지 않았다. 다행히도 바로 합격한 공고이거나 예비로 합격한 공고이거나 상관 없이 재단 번호들을 차단한 상태만 아니라면 가장 먼저 합격 문자를 받게 된다. 언뜻보면 스팸으로 인식하고 넘길 수 있다. 짧고 굵은 이 메세지 안에 다행히도 내가 어떤 공고를 통해 합격했는지 제목을 알려주기 때문에 홈페이지 공고에 들어가서 저 제목 핵심 키워드를 입력해본다. 그러면 이렇게 해당 공고와 합격자 발표, 최종 경쟁률 등의 자료가 나온다. 이렇게 검색해 보는 이유는 공고 1개만 지원했다면 키워드를 알고 있고 찾기 좀 더 수월할 수 있다. 그러나 보통은 한 가지만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좀 더 정확히 하기 위해 검색해본다. 나는 저 키워드만 봐도 어떤집인지 도무지 알 수 없었다. 그러나 주소는 다 외우고 있었다.
일단 공고를 찾아서 자료를 다운 받아서 인쇄를 한다면 베스트 이지만 그럴 시간이 없다면 가지고 있는 가장 큰 화면의 기기로 파일을 연다. 우선 가장 먼저 확인 해야 할 것들은 아래와 같다. (어차피 공사에서 우편물을 보내주기 때문에 꼭 인쇄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1. 합격자 대상 주택공개 일정 (사전점검)
합격자 대상으로 등기우편이 온다. 이 우편물 안에 사전 점검표가 있다. 이때 꼼꼼히 체크하며 하자 있는 곳을 매의 눈으로 체크하며 상세히 적어두어야 한다. 이 종이는 계약할 때 공사에 계약서와 함께 제출하면 된다. 이 표를 대충 하다가 살면서 하자가 생기면 불이익을 받을 수도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 나는 계약 이후에 내 집의 바닥재가 여러군데 울고 있는 것을 보았고 3~4번 건의를 해도 아직도 묵묵부답이다. 나는 주택공개 일정이 단 4일이었다. 어떻게든 내가 스케줄을 맞춰야 했다. 최소 2번정도는 가봐야 하자가 조금씩 보였다.
2. 계약 장소와 일정을 확인 후 가장 빠른 계약시작일에 최대한 맞춘다. 부족한 서류나 혹시모를 일에 대비한다.
일단 지도를 켜서 내 집에서 계약 장소까지 어떤 루트로 가는 것이 적합하고 빠른지 얼마나 걸리는지 파악해둔다. 나는 몇시에 출발 하고 도착가능한지 가늠해본다. 보통은 계약 가능 시간이 오후4시 정도로 생각보다 빨리 끝나기 때문에 점심시간 이전에 가는 것을 추천하지만 그것이 어렵다면 점심시간 끝난 직후인 1시정도에 미리 도착하는 것을 추천한다. 나는 합격자 대상 주택공개와 계약일정이 아예 같았기 때문에 정말 바쁘고 정신이 없었다. 때문에 계약도 마지막 날에 하게 되었지만 누구보다 꼼꼼하게 체크했다. 위의 합격 문자 온 시간은 3월 26일 오후 4시이다. 주택공개와 계약일정은 4월 8일부터 4일간이었다. 단 2주안에 모든 것이 완벽히 일이 매듭지어져야한다.
2024.10.16 - [Something Information] - SH 청년 매입 임대 주택 최종합격까지
계약 시 필요한 서류와 준비물은 크게 어렵고 복잡한 것은 없었다. 모든 심사를 거쳐 합격된 만큼 이제 필요한 것은 단지 머니일 뿐이다. 왠만하면 본인이 내방하여 계약하는 것이 깔끔할 것이다. 직계가족인 것을 인증할 시간에 한번이라도 주택을 점검하는 편이 훨씬 유리할 것이다. 계약 대상자의 구비서류는 신분증, 도장, 계약금 납부 영수증, 계좌이체 확인증, 쾌적한 주거환경 이행 유지 각서(공사 양식), 서약서, 주택 사전 점검 확인서이다. 서약서나 확인서같은 공사 양식은 합격 시 등기 우편물에 동봉하여 같이 보내준다.
위의 이전 글을 읽고 오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내가 무직자인 상태에서 어떻게 2주안에 이 모든 준비를 하고 무사히 새로운 집에 들어올 수 있었는지는 이 글을 참고하면 될 것 같다.
3. 합격 서류가 등기우편으로 오는 날에 모든 서류 작성을 끝내놓는다.
계약서류를 들고 직접 공사에 방문하여 계약을 체결해야한다. 일단 바로 준비해둘 수 있는 서류들은 한 서류 봉투에 다 담아 둔다. 그러면 남은 2주 동안 우리가 해내야 할 일은 은행과의 거래이다. 이제 돈만내면 바로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이 과정만 잘 이겨내면 된다. 합격 등기 우편물에 있는 계약 안내문 맨 뒷장에 문의 할 수 있는 관할 자치 센터 번호가 나온다. 이 번호를 저장해둔다. 이제 전화로 필요한 것과 궁금한 것을 물어보면 된다. 생각보다 많이 찾게 될 것이다. 관리비 부터 처음 열쇠 받는 순간까지.
4. 은행 투어를 돈다.
나는 운이 좋게도 한번에 나에게 맞는 은행을 찾았다. 그러나 보통은 여러 발품을 팔고 나를 지원해줄 은행과 은행원을 찾아 나서야 한다. 2주안에 끝내려면 하루에 최소 3군데는 돌아야 할 것이다. 그러나 많은 은행에서 계약서를 들고 오라고 할 것이다. 그 은행원 중에서 계약서 들고 오면 바로 해줄 것 같은 분을 찾는다. 참고로 계약금은 보증금의 10%이다. 이 돈은 내가 직접 대출 없이 내야한다. 2주안에 내가 어떻게든 마련해야 할 돈이다. 이 계약금과 은행만 확보한다면 절반은 되었다. 계약일정 전까지 납부하고 바로 계약서를 들고 은행으로 달려간다. 은행 업무도 3~4시인 것을 감안하면 계약체결을 오전에 하는게 유리하다. 그러면 약 1시간~1시간 반동안 여러장의 계약서를 싸인하고 안내 받게 될 것이다. 이제야 금리를 알게 될 것이고, 내가 받을 수 있는 최대 대출액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이 날 만큼은 두뇌 회전이 많이 필요하다. 받을 수 있는 최대 대출액과 내가 계약금을 낸 후 최대로 모을 수 있는 금액을 입주날 기준으로 계산하여 그 자리에서 바로 상호전환을 해야한다. 정리하자면 공사가서 직접 계약을 체결하고 은행에 가서 계약을 하고 금리와 최대 대출액을 알아낸다. 그 자리에서 계산기 두드리며 상호전환 가능액을 관할 자치센터에 전화하여 알리고 등록해달라고 말한다. 그리고 이어서 은행 계약을 마무리 한다. 시간이 남는다면 관할 자치센터에 직접 방문하여 계약서와 계약금 영수증을 들고 가서 상호전환 액수 수정요청을 해야 비로소 계약이 마무리 된다. 나는 이 과정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과정이 제일 고되고 힘들지만 이 산만 넘으면 수월해진다. (상호전환 액수는 관할 자치 센터에 정확히 물어보는 것이 좋다.)
5.입주 전날 까지 보증금 - 계약금 - 대출금 = 남는 금액을 마련한다.
나는 이전 글에서도 올려두었지만 무직자였기 때문에 보증금의 한도가 최대가 될 수 없었고 내가 생각하는 금액의 80%정도가 나왔다. 무직자 치고는 많은 액수였지만 내가 생각한 상호전환 최대 액수에는 많이 못 미치는 액수였다. 그리고 은행에 앉아서 정확한 상호 전환 금액을 2~3번 물어보았는데 대답이 매번 부정확해서 은행원이 기다리고 있는 숨막히는 상황에 답답함도 많이 들었다. 정확한 금액을 알아야 내가 빨리 벌어야 하는 금액을 알고 플랜을 짤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우선 은행 계약까지 마무리 된 상태에서 은행에 정확한 입주날짜를 알려주어야 계약이 성사된다. 이제 주사위는 던져졌고 어떻게 해서든 그 금액을 맞춰서 공사 계좌에 넣어두어야 한다. 나는 플래너 2달치를 한번에 펼친 뒤 계획을 세웠다. 한시도 쉬지 않고 돈 벌 계획. 일단 여기까지 온 것은 내가 어떻게 하는지에 따라 집에 들어갈 수도 못 들어갈 수도 있다는 의미였다. 난 나약하게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마지막 남은 산만 잘 넘기면 될 것 같았기에 더 포기하고 싶지가 않았다. 입주 계약일 다음날 부터 입주하고 2달 뒤까지 나는 4~5잡을 뛰며 어떻게든 머니를 마련하였다. 나는 이 말을 믿는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 이 두 문장을 가장 많이 믿고 의지했다. 당장 불가능 처럼 보이는 것은 나에게 온 시련이자 시험이며, 오로지 된다는 생각과 믿음이면 안될 것은 하늘 아래 존재하지 않는다는 깨달음을 얻었다. 여러분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해내고 결국 성공하기를 바란다.
6.입주 당일 관할 자치 센터의 해당 주택 담당자에게 키를 받고 최종 계약을 체결하다.
우선 은행과의 계약을 마치고 관할 자치 센터에 상호전환 정정 계약까지 최종적으로 마친 후 센터에 입주 확정일을 말하고 나면 센터 번호로 연락이 올 것이다 7일이내로. 그 연락은 꼭 받는 것이 좋다. 입주 당일 몇시에 볼 것인지 정하고 키를 받고 최종적으로 주택 점검하고 기계 사용법이나 궁금한 점 물어보며 30~40분정도 걸리는 과정이다. 아마 이전 세대가 사용했거나 아무도 없는 집이라도 공과금이 나오긴 한다. 이 고지서를 나는 다 드렸다. 내가 낼 금액은 아니기 때문에 관할 자치 센터에 드리면 알아서 처리해 주실 것이다.
이제 나는 이 집에 산다.
길고 긴 여정이 마무리가 되고 해피엔딩이 되었다.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해낼거라는 믿음으로 시작해서 해내는 확신을 나에게 보여주었다. 한 단계 성장한 느낌도 들고 수 많은 사람들의 도움으로 여기까지 해낼 수 있음에 감사했다. 내가 혼자 사는 집에 나만의 공간이 생긴 것은 아직도 꿈만 같다. 이제는 새로운 일들이 나에게 일어나겠지만 나는 분명 해낼 수 있을 것이다. 무슨 일이든 그냥 일어난 것은 없다. 어디에선가 간절했고 그만큼의 어려움들을 이겨내며 단단해지고 성장했다.
앞으로 나는 어떤 꿈을 꾸고 어떤 사람이 되어 있을까 생각한대로 되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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